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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 깊어가는 봄밤
이름: 정진숙


등록일: 2009-04-06 12:52
조회수: 6271 / 추천수: 451


어제는 고마웠다
니가 아니면  달국씨가 아니면 누가 나에게 그런 짜릿한 시간을 제공 할수 있을까
시원한 맥주에 돌 판에 잘 구워낸 삼겹살에 묵은지 얹고 날리는 벚꽃잎 받아
상추에 꼭꼭 싸먹는 그 맛  정말 일품이었다.
어제 우리 셋 낮술 제법 했는거지 ?
달국씨 고기 굽는 솜씨는 나날이 발전하더라
나중에 아이들 다 키워 내 보냈다가  손자들 놀러오면  고기굽는 것은 달국씨 담당일거라는
말이 생각나네  아마 그때를 위해서 더 열심히 연습삼아 하는 것이 아닌가 싶네  히히~

너거 친정엄니가 딸 먹일려고 해오신 쑥인절미 언제 먹어봐도
환상이다 보덜 보덜하고 쫀득하니 감치는 맛 우와 ~   언젠가
나도 그렇게 해 먹어 볼것이라고 쑥과 찹살  다 챙겨들고 방앗간에
가서 장황하게 설명해서 얻은 결과물이란 아이구 얼룩덜룩 엉망이었다
완전히 망쳤던 기억이 있다
그 떡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것 같더라 야 ~

저녁에 집에와서 니가 준 쑥으로 멸치 다시내고
된장 넣고 들깨 풀어 감자 몇 개 숭숭 썰어 쑥국 끓였다
원래는 난 저녁은 안먹을 작정을 했다만 어디 봄향기가 솔솔나는
쑥국이 일품이라 밥 한그릇 또 먹어 치웠다
요즘 들어 더 불어나는 것 같은 체중이  감당이 안 되는데  
어제 또 만포장 과식 했다 우야노  아이고 ~~

올해는 어쩌다보니 보문도 한번 못 갔구나
학교에서 워크 아웃도 계획했으나 워낙 소규모에 식구가 적어
출장자가 많아 수요일에 갈려했던 행사도  무기한 연기 됐다
내게 봄이란 것은 이제 머물러 있어 좀 즐길 여가도 없이
용케 잘 맞추어 붙잡지 않으면  금방 스쳐지나가는 계절이 되어 버렸다

이제 겨우 두터운 겉옷을 벗었을 뿐인데 구석진 자리에
벌써 꽃잎이 쌓여간다. 도망 칠려는 봄 꽁뎅이를 보는 것 같아 속이 아리하다
어쩜 어제 너와 함께한 정원에서의 편안한 시간들이
올해들어  내가 가장  봄을 가까이 할수 있었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시간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

또 언제 내 불러 줄래 ?
아카시아향이 발목까지 출렁일때
그때도 그냥  넘어가지 않을꺼지  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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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애
산벚꽃 연초록 숲에 점점이 수를 놓고 있다.
연연한 분홍빛 물방울 무늬로 치장한 연두아가씨가 떠오른다.

날이 하 좋아 졸지에 너거 학교로 날라가뿌릴라 하다가 조자앉혔다. 마침 산벚꽃색깔 실크원피스도 날라리하게 입고 왔겠다. ㅎㅎㅎ
산벚꽃 그 환장할 색깔이라니! 이런날 우중충한 교실에 처박혀 있을 수 있나?
마침 오전수업이라 마음 한 번 내어보았다.
봄날 가기전 한 번 날라간다.ㅋ
이중기 시인의 '꽃은 피고 인제 우예 사꼬' 구절이 떠오르는 날이다.

쑥국 끓여먹었구나. 바지런하다.
나도 아침에 어제 멸치국물 우린 것 넣고 된장 풀고 쑥국 끓였다.
울 엄마 한잎한잎 뜯어 모으셨을 정성 생각하니 눈물이 핑 돌더라.
엄마의 손끝 정성이 잡히더군. 동현에게 외헐머니 정성 생각해서 깨끗하게 먹으랬더니
아침 시간이 바쁜 녀석은 조금 남겼다.
월, 화 모자지간의 아침밥상이 아직 낯설다. 그는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출근이니...

아카시향기 발목까지 출렁일때라... 조오치.
다산의 벗들과의 운치있는 모임이 생각난다.
모년 모월 모시가 아닌 눈이 내릴 때, 매화가 필 때, 참외가 무르익을 때, 국화가 필 때.....
만나자던 멋스러움이.
그전에 영산홍 꽃잔디 어우러질때 진분홍빛 꽃멀미도 괜찮으리.
칫과진료 예약이라 일찍 나간다. 바이~
2009-04-06
13: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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