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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을 시
이름: 김달국


등록일: 2020-10-22 07:44
조회수: 93 / 추천수: 11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거실로 나가보니 거실 창문이 활짝 열려 있었습니다.
아내는 아직 한창인가 봅니다.

아침에 류시화가 엮은 시집 <마음챙김의 시>를 읽었습니다.
그 중 마음에 드는 시를 한편 소개합니다.

<새와 나>
나는 언제나 궁금했다.
세상 어느 곳으로도
날아갈 수 있으면서
새는 왜 항상
한곳에
머물러 있는 것일까.

그러다가 문득 나 자신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진다.
- 하룬 야히아  
  
마지막 질문을 나에게도 던졌습니다.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 것 같았습니다.
머무른다는 것은 새에게는 공간의 문제이겠지만
사람에게는 생각의 문제로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는데 아직 옛날 생각을 그대로
가지고 사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도 새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였지만
그런 생각을 시로 나타낼 수 없었습니다.
시인은 같은 것을 보고 다른 것을 생각해내는 사람입니다.

또 짧은 시로 촌철살인의 메시지를 전하는 짧은 시가 있어 소개합니다.

  <풀꽃>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그 꽃> 고은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꽃

  <비로소> 고은

  노를 젓다가 노를 놓쳤다
  비로소 넓은 물을 돌아다보았다

  <섬> 정현종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짧은 시가 긴 여운을 줍니다.
저도 깊어가는 가을에 어울리는 짧은 자작시 몇 개를 소개합니다.

<늙은 호박>

노랗게 꽃필 때는 눈길 한번 주지 않더니
누렇게 익으니 모두 다 좋아하네
늙어서 사랑받는 것은 너밖에 없다
나도 너처럼 익어가고 싶다

  <까치밥>

감나무 가지 끝에 매달린 감 하나
너 하나 때문에 까치가 날아온다
하고 싶은 말이라도 마지막 한 마디는
마음속에 남겨두어야 한다
그런 여백이 있어야 사람이 찾아온다

  <단풍>

잎으로 보여주지 못한 정열
꽃으로도 부여주지 못한 아름다움을
마지막으로 온몸을 불태우며
다 보여주고 떠나간다  

단풍이 물드는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이번 주말에 한번 다녀오세요.
요즘 같은 시대에는 자기면역력을 키우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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