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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나무 이야기
이름: 김달국


등록일: 2020-07-09 15:00
조회수: 29 / 추천수: 2


죽순.jpg (114.8 KB)

우리 집은 삼면이 야산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산에는 주로 대나무와 소나무가 섞여있습니다.
소나무도 대나무와 같이 자라니 엄청 높이 자랍니다.
집터도 전부 대밭이었습니다.
집을 지을 때 전부 줄기는 베어내고 뿌리는 포크레인으로 파내었습니다.
그때 고생을 많이 해서 대나무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대나무와의 전쟁을 시작합니다.
매년 죽순을 잘라냈는데 그렇게 하니 이듬해 또 올라옵니다.
점점 세력이 커지면서 드디어 마당까지 침범하였습니다.
이렇게 놔두면 금방 대밭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뿌리를 곡괭이로 파보기도 했지만 그 작업이 보통이 아닙니다.

올해는 화학적으로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네 가지 방법을 단계적으로 써보았습니다.
먼저 진한 소금물을 대나무 줄기에 주입해 보았습니다.
죽순이 올라오면 죽순을 잘라 칼로 안을 파서 그 안에 소금물을 넣었습니다.
이 방법도 효과는 있지만 강력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농약 원액을 대나무 줄기나 죽순을 잘라 그 안에 넣었습니다.
며칠 후 대나무 줄기에 넣은 원액을 살펴보니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대나무 안에는 얇은 막으로 코팅이 되어 흡수를 하지 않는답니다.
대나무는 원주방향의 줄기에서 흡수를 한다고 합니다.

이런 것을 보완하기 위해 작은 솜뭉치처럼 생긴 특수 천에
약을 넣어 파는 것이 있었습니다.
대나무에 드릴로 100원짜리 동전만한 구멍을 내어 그곳에 집어넣는 방법입니다.
다 집어넣으면 안 되고 3분의 2만 넣어야 됩니다.
이 방법도 돈이 많이 들고 한계가 있어 마지막으로 농약 원액을 뿌리에 직접
넣었습니다.
대나무가 있는 주변을 조금만 파보면 뿌리가 나옵니다.
대나무 뿌리는 지면에서 약 30cm 정도로만 뻗어나갑니다.
가끔 땅 위로 노출된 것도 있습니다.
뿌리를 찾아 역시 전동드릴로 구명을 몇 개 내어 그 속에 원액을 넣었습니다.

이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았습니다.
약을 넣어도 금방 죽지 않고 한 달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대나무의 생명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앞으로 이런 작업을 3년 정도는 더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아니 어쩌면 이 집에 사는 동안 매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사군자라고 불리는 대나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막상 같이 살아보면
그렇게 좋지만은 않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더워지면 잠잠해질 거라던 코로나19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건강, 특히 정신적 건강관리를 잘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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