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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건배사
이름: 김달국


등록일: 2020-04-23 13:21
조회수: 37 / 추천수: 6


돌골사진1.jpg (155.1 KB)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동안에도
집에서는 술자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밭일을 하고 나서 ‘참’으로 한잔 하는 것은 ‘술’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등산도 하산주로 마침표를 찍듯이 밭일도 ‘참’으로 마침표를 찍습니다.

4월초 벚꽃이 만발했을 때 딸 친구가 서울에서 2박3일 일정으로 포항에 왔습니다.
맛있는 회도 사주고 통돼지 바비큐도 해주었습니다.
저는 술자리에서 건배제의를 잘 합니다.
부담을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대체로 잘 하는 편입니다.
돌아가면서 한 마디씩 하자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건배제의를 하였습니다.
딸 친구도 저의 건배제의에 약간 당황하는 것 같더니 잘 하였습니다.
그날 생각나는 건배제의가 있었습니다.
‘진달래’라고 하면
‘택시’라고 말해야 하는 것입니다.

저는 당연히
진달래는 ‘진하고 달콤한 내일을 위하여’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진짜 달라고 하면 줄래?’라고 하여
모두 뒤로 넘어질 뻔하였습니다.
그 다음이 더 가관이었습니다.
‘택시’는 ‘택도 없다, 씨ㅂㄴ아’라고 하여 이번에는 앞으로 꼬꾸라졌습니다.
딸의 친구는 아직 때가 덜 탄 것 같은데 걱정이 되었습니다.

건배사는 잘 하면 고품격 유머처럼 분위기를 좋게 할 수 있지만
잘못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공직자는 때와 장소를 잘 가려야 합니다.
몇 년 전에 어떤 고위직 공직자가 공식자리에서
‘오바마’ 건배를 잘못 하여 잘렸습니다.
그가 한 오바마의 뜻은 이렇습니다.
‘오빠, 바라만 보지 말고, 마음대로 해!’
만약 그가
‘오바마’를 ‘오직, 바라고, 마음먹은 대로’ 라고 했더라면
강도는 약했겠지만 불행한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참, 진달래, 택시 건배를 한 사람이 궁금하지요?
저가 그 사람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집에서 가장 무서워하는 사람입니다.
딸의 친구가 돌아가고 나서 예쁜 그림 한 장을 그려서 보내왔는데
그림 밑에 자세히 보면 ‘진달래‘, ’TAXI’글자가 있는데
그런 깊은(?)사연이 있는 그림입니다.
1주일 정도 밖에 남지 않은 4월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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