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철학산책10, 꼰대가 되지 않는 법
이름: 김달국
등록일: 2025-09-10 05:08
조회수: 38 / 추천수: 8
제자 : 스승님, 세대 간의 갈등은 옛날부터 있어왔지만 갈수록 더욱 심해진 것 같습니다.
요즘 ‘꼰대’라는 말을 자주 듣는데, 정확히 어떤 사람을 말하는 건가요?
스승 : 한마디로 말하면, 인풋(Input) 보다 아웃풋(Output)이 많은 사람이지.
시대가 변했는데도 과거의 방식을 고집하면서 ‘나 때는 말이야’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을 꼰대라고 하지.
제자 : 왜 젊은 사람들은 꼰대를 싫어할까요?
스승 : 공부는 하지 않고 낡은 생각만 꺼내려고 하니까 그렇지.
젊은이들은 다양성을 존중하고 자유롭게 사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네.
그런데 꼰대는 자신의 경험과 생각이 전부라고 믿으며 자신의 낡은 틀에 맞추려 하니
그런 사람을 누가 좋아하겠어?
제자 : 그럼 자신의 생각이나 신념을 버려야 하나요?
스승 : 그건 아니야. 자신만의 생각이나 주관이 없으면 세상에 휘둘리기만 할 뿐이지.
문제는 그것이 딱딱하게 굳어져 도그마가 되는 것이네.
자기 생각만 옳다고 믿고 타인의 이견을 들으려 하지 않는 것,
그게 바로 꼰대의 시작이야.
제자 : 그게 말처럼 쉽진 않겠군요.
다른 사람의 생각을 존중한다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만 해서는 자신의 주관이 흔들릴 것
아니에요?
스승 : 훌륭한 질문이네. 중요한 것은 바로 ‘유연함’이야.
자신의 생각이 굳건한 것도 좋지만,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더 나은 방향을 함께 찾아가는 유연함이 필요해.
다시 말하면 자신을 생각을 가지되 더 나은 생각이 있으면
자신의 생각을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하는데 나이가 들면 이게 힘들다는 것이지.
그런데 문제는 살아있는 모든 존재는 시간이 지나면 딱딱해진다는 것이네.
제자 : 나이가 들어도 유연함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스승 : 항상 배우는 자세로 살아야지.
새로운 문화, 새로운 기술, 새로운 생각을 접하고 배우는 것을 멈추지 않아야 해.
뇌를 계속해서 자극하는 것이 유연함을 유지하는 방법이야.
제자 : 나이가 들어서 배운다는 것이 쉽지는 않겠군요.
스승 : 물론 그렇지.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배우는 것 말고 할 게 뭐가 있겠나?
죽을 때 가지고 갈 것은 자신의 영혼뿐이네.
제자 : “나이가 들면 입을 닫고 지갑을 열어라.”는 말도 있잖아요.
스승 : 그 말이 불문율처럼 들리지만 지갑을 여는 것이 어려운 사람도 있어.
지갑을 여는 기쁨은 잠시뿐이지만 귀를 열면 오랫동안 기쁨을 주지.
‘나이가 들면 입을 닫아라’는 말도 무책임한 말이야.
무식하고 고집 센 사람은 입을 닫아야겠지만 오랜 세월을 잘 살아온 사람은
청춘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 뒤에 숨겨진 어두운 그림자에 빛을 줄 수 있어야 해.
제자 : 스승님, ‘나이는 속일 수 없다’는 말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늘 충돌하는 것 같습니다. 과연 어느 말이 맞는 건가요?
스승 : 어느 쪽이 옳다고 단정할 수는 없네. 어느 쪽을 믿더라도 세월이 지나면
자신이 그 믿음의 증거가 될 것일세.
제자 : 그래도 방향을 좀 잡아주세요.
스승 : 육체적인 나이의 한계를 인정하되, 정신적인 젊음과 유연함은 나이와 무관하다는
것을 믿고 살아가게.
제자 : 요즘은 노인을 위한 제도도 많지만 노인에 대한 편견도 많은 것 같습니다.
스승 : 노인은 다시 젊어질 수 없지만 한 때는 젊은 시절이 있었고,
젊은이는 반드시 노인이 되는 법이지.
그것도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더 빨리...
젊은이가 경험이 적은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듯이
노인이 나이 든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야.
내세울 것이 나이밖에 없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지.
서로가 시간 속의 여행을 하면서도 다른 방향을 보고 있을 뿐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