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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국 현대 문학 100주년 기념, 작가와 함께 떠나는 문학기행
이름: 서정애


등록일: 2008-10-19 20:11
조회수: 4647 / 추천수: 368




< 환영 현수막>


<환영, 환송의 곡을 울려주던 섹스폰 연주자들> 연주곡 : 향수,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

<정지용 문학관>


<오장환 생가>


오랫동안, 열차가 다 떠날때 까지 손을 흔들어 주던 옥천의 따듯한 인심


<코레일 전세 문학기행 열차>


레이디 버그, 무당벌레 옷을 입은 깜찍한 전세 열차는 안개 자욱한 서울 플랫폼을
서서히 빠져 나가고 아나운서 출신의 사회자는 낭랑한 목소리로 행사를 진행합니다.
저명한 소설가, 수필가, 평론가, 시인 등의 영양가 있는 화상 특강이 이어지는데......
차창으로 빠르게 스치는 풍경이 보이는 화상강의는 난생 처음이었습니다.
가끔씩 열차 흔들림을 이기지 못해 비틀거리는 강사 노익장들 모습이 천진 스러워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더이상 여물 수 없을 정도의 나락은 고개 숙여 황금물결을 일으키고 있는 모습,
경사진 철로변의 다랭이 밭엔 머릿수건 덮어쓴 촌로들이
파랑색 천막을 깔아놓고 깻단 털고 있는 모습이 안개가 서서히 벗겨 지면서 드러나
가을의 정취를 더해줍니다.
한 템포 느려진 붉은 칸나와 금계국 진주황빛이 시월의 하늘을 이고 처연하게 흔들리고......

장계 유원지에서 점심 후 오장환 생가, 정지용 문학관 다녔습니다.
오장환 시인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 없었는데 월북작가라 그렇더군요.
정지용이 휘문고보 영어교사시절 가장 아끼던 수제자 였습니다.
천재시인 이었던 그의 빛나는 작품을 이번 기회에 읽어볼 수 있음이 큰 소득인 것 같아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생가 앞의 그 실개천은 무성한 잡초와 삭막한 콘크리트로 단장되어 싯귀의 정취는 전혀
찾을 수 없어서 안타까웠지만 늦으나마 생가복원과 문학관 건립을 다행으로 여겨야죠.
1988년 해금되기전까지는 이 땅에선 감히 그의 작품을 대하기 어려웠으니까요.
1930년대 현대시, 정지용이 있어 한 획을 그었다는 시인의 천재적 자질을
그의 여러 작품들을 탐독하며 그의 체취를, 발자취를 더듬어 보고 싶습니다.
후기에는 산문 집필도 많이 했던데 그의 산문 작품들 대할 생각에 가슴 뛰었어요.
詩만 쓴 줄 알았거든요.
1950년 육이오 발발전 모시적삼 차림으로 집을 찾아왔던 문인 몇 명과 함께 나간채로
납북되지 않았더라면 그의 작품들은 현대시단을 더욱 빛나게 했겠지요.
1988년 해금된 후에야 정지용 문학 연구가 활발히 되었으니......
詩는 언어미술이라며 목가적, 전원적. 인간에 대한 따듯한 정감을 가졌던 시인,
"언어미술이 존속하는 이상  한 그 민족은 열혈하리라."
라던 그의 강직한 목소리 들리는 듯합니다.
일제 강점기엔 친일파로, 조국 분단엔 납북시인으로 홀대당한 시인이 안타까웠습니다.

옥천 플랫폼 내려서자 "향수" 섹스폰 연주가 깜짝 환영을 열었어요.
옥천 문협 분 들이 모두 검은색 정장에 양 옆으로 도열해서 박수로 열렬히 맞이해준 것,
감동이었어요. 文香의 고장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문학기행의 가장 뜻 깊은 점은 두 천재 시인의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작품들을
대할 수 있었던 점, 나름 글쓰기 열정을 다시 한 번 모을 있었던 점입니다.
일반 참석자 300여명, 작가들 50명, 스텝들 여러 분, 옥천 문협 수십 명.....
400명이 넘는 문우들을 보면서 새삼 문학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고 그것은 나태에 빠져있던
저를 일으키는 고삐가 될 것 같았어요.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미지 출처 - 다음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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