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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을가을 돌골 동구길
이름: 서정애


등록일: 2021-10-27 12:22
조회수: 158 / 추천수: 13




며칠 전 아침 출근길 분주한 마음이었지만 창을 내려 한 컷 담았다.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사이로 옥색 빛 사랑지가 보인다.
내가 젤 좋아하는 동구길 뷰~





황금빛 아침 운동길이 상쾌하다.
고개 숙인 벼가 탐스러운 몇 두락의 논을 보면 풍요롭다.
한 분이 돌골 논 전체 농사를 지으신다.
논을 고르고 모내기하고 농약도 치면서 부지런히 가꾸어 수확을 눈앞에 두고 있다.
몇 두락은 추수가 끝난 빈 논이다.

기계로 하니 예전의 벼농사에 비할 바 아니지만 농사는 힘든 일에 틀림없다.
예상치 않은 가을비에 수확을 계속 미루신 듯...
논이 질척여 콤바인이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콤바인이 있는 저 논도 벌써 추수가 끝나고 서너 두락만 남았다.
빈 논을 보면 유년의 고향으로 간다.
가을걷이 철이면 도회에서 오셨던 엄마...
무명 머릿수건을 쓰고 열심히 탈곡기를 밟으며 볏단을 훑으셨다.
온 얼굴에 먼지가 앉은 얼굴, 자세히 보면 눈썹에까지 먼지가 앉았던...
탈곡 끝난 짚단을 뒤로 던졌는데 우린 그것으로 우물 정자를 쌓아 안에 들어가서 놀기를
좋아했다.
가을 햇빛과 바람이 쟁여진 짚단에선 향긋한 가을 냄새가 올라와 코를 킁킁거렸다.

고단한 도회의 삶에서 또다시 고단한 농사로 옮기셨던 엄마는 얼마나 힘드셨을까!
그 생각만 하면 마음 아프다.
이삼십대의 창창한 나이에 인생의 쓴맛을 죄다 보셨을 간난의 강을 건너오셨던 당신...
이제 온갖 병을 앓고 계신다.
고생하시는 어지럼증이 하루빨리 쾌차하길 기도드릴 뿐이다.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차중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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