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골마을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home




자유게시판 > 자유게시판   







제목: 배수로 공사
이름: 서정애


등록일: 2021-02-02 22:41
조회수: 282 / 추천수: 20




배수로 틈에 대나무를 전부 채워야했는데 생각보다 잔손이 많이 가 힘든 일.
빈 공간에 대나무를 잘라 채워넣고 마사토를 덮는 작업이 이어진다.













대숲에 꽃무릇 심고 대나무 잔가지 태우며 불멍 때린 시간...


입주 17년 차에 배수로 매립 공사를 마음 먹었다.
서편 대숲 아래의 그곳에 인공 물길 틔워 봇도랑 흐름길은 생각한 적 있어도
덮는 것은 생각해본 적 없엇다.
1월 초 광양 출장 다녀온 그는 불현듯 배수로를 덮어 대숲과 마당을 한공간으로 만들면
멋지겠다며 필요한 자재를 주문했다.
처음 계획은 배수관 위에 방부목으로 지주를 세워 대나무 자른 것을 덮어
야자매트를 깐다고 했다. 자연 친화적이라 멋있을 거라며...
마을 동부 아저씨와 인성이 아빠가 보더니 대나무는 금세 썩어버리기 때문에 안된다고 했다.
수긍하여 부랴부랴 방부목은 반납하고 오천까지 가서 배수관을 사온다,
배수관 접착 필름을 산다, 너무 뻣뻣해 반납하고 다시 인터넷에서 접착 테이프를 산다...
배수관을 넣고 대나무를 채우기까지도 보통일이 아니었다.
대나무 긴 것은 기계톱으로 일일이 자르고 옮겨 배수관 틈새에 넣어야했다.
그래야 마사토가 덜 들기 때문이다.
마사토 불러놓고 어머님 칫과 진료 때문에 대구에 갔다고 오늘 아침에 와서 함께 작업했다.

마사토 퍼담아 옮기는 것도 예삿일이 아니었다. 비에 젖은 마사토는 삽으로 퍼낼수록
밑에 것은 물기가 많아 훨씬 힘들었다.
어깨가 불편한 그를 대신해 내가 주로 삽질해서 뒤에서 밀고 앞에서 끌어 배수로 쪽으로
옮기길 반복... 수십 번 왔다갔다 했을 것이다.
틈새에 어제 심다 둔 가을 구근 몇 가지 심었다.

쌀쌀한 일기임에도 조끼와 패딩 겉옷을 벗어야할 정도로 땀이 났다.
맥주로 새삼 먹고 다시 삽질... 오후 1시 넘어서야 점심 준비로 들어왔다.
삽질은 시골에서 자란 내가 한 수 위인 듯...
수레에 끌고 간 마사토를 뒤집어 비울 때 수레에 딸려 함께 엎어질 것 같은
생각이 자꾸 들어 쿡쿡 웃었다. ㅎㅎ
수고한 그를 위해 막걸리 안주로 김치돼지고기두루치기 맛나게 했다.

어제 꽃무릇 쪼개어 대숲에 펼쳐 심으며 모처럼 어둡살이 들 때까지 일하고
'붊멍' 때린 시간도 좋았다.
작년 12월 하순에 뒤늦게 산 것이라 갑작스러운 추위에 심지 못하고 창고에 두었더니
글라디올러스는 곰팡이 핀 게 제법 있다.
가을 구근 보관은 실외 추운데 보관해야 된다고 해서 창고에 두었는데도..
몇몇은 새촉이 올라온 것도 있어 감탄했다.



Saddle the Wind / Lou Christie

-추천하기     -목록보기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권한이 없는 회원레벨
△ 이전글: 흥해 북천수 해맞이 딸기 농원
▽ 다음글: 봄의 강가에서/정호승
Copyright 1999-2021 Zeroboard / skin by DQ'Style 




Copyright 2008 Dolgo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