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골마을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home




자유게시판 > 자유게시판   







제목: 83회 엄마 생신 축하드려요!
이름: 서정애


등록일: 2021-03-11 15:35
조회수: 302 / 추천수: 30


















2월 27일 토요일, 음력 정월 열엿새...
엄마는 외할머니의 몸을 빌러 새생명으로 오셨다.
엄마도 신생아로 와서 아기로 자라  유년기를 거쳐 소녀가, 숙녀가, 새신부가,
젊은 엄마가 되었을 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엄마는 태어날 때부터 엄마인 줄 알아 우리들을 위한 희생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질곡의 시기를 건너오셨을 당신의 지난했던 삶을 생각하면 마음 아프다.
뒤늦게 철 든 맏딸이 엄마 생신상을 정성껏 차려드렸다.
이른 아침부터 찰밥을 짓고 갖은 나물과 잡채를 해서 찬합에 담아 대구로 향했다.
국은 친정에서 끓였다.

딸과 사위의 편지 낭독으로 숙연한 분위기였다.
사위 편짓글은 결혼 후 처음이지 싶다.
그는 무슨 마음에서인지 올해 편지를 쓰겠다고 했다.
그의 메세지는 이제 여생은 오롯이 당신 삶을 사시라고 한 것같다.

요즘 친정에 갈 때마다 화단 일군 곳에 꽃단장을 해드린다.
엄마의 숙원이던, 아버지 반대로 못베었던 석류나무를 작년 연말에 드디어 베었다.
큰방에 그늘을 드리우던 나무를 베어내니 환해서 기뻐하셨다.
반대 하시던 아버지께서도.

그 공간을 화단으로 일구니 제법 넓다.  
노란꽃창포, 샤프란, 꽃무릇, 상사화, 무스카리를 생신 날 심어드렸다.
지난 주엔 상사화, 꽃무릇을 더 보충했고 샤스타데이지 바위취, 비비추, 원추리를
마당에서 캐서 산림조합에서 산 라임라이트와 남천 한 묶음 5주와 함께 심었다.
일간 마가렛과 한련화를 한 판 사서 환하게 해드려야겠다.

봄이 무르익으면 꽃을 보며 오손도손 얘기 나누시면 좋겠다.
꽃을 함께 바라보며 나누실 공통 화제가 있으니 이제 사이좋게 지내지 않을까 기대한다.
남편과 나, 땀흘렸지만 참 잘 한 일이다.

울 부모님께서도 어린 시절이 있었다. 태어나실 때부터 부모님은 아니었다.
자주 찾아뵙고 위로드려야겠다.
이젠 자식인 우리가 부모님을 챙겨드려야할, 부모의 부모 역할을 할 때다
때론 고달플 때도 있겠지만 이기심을 버려야할 것이다.



찔레꽃/이미자... 스무살 적 울 엄마의 애창곡이었다고..
고령군 성산면이 떠들썩할 정도로 아름다우신 엄마...
달덩이 같이 탐스러우셨다.
-추천하기     -목록보기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권한이 없는 회원레벨
△ 이전글: 94회 어머님 생신
▽ 다음글: 봄!
Copyright 1999-2021 Zeroboard / skin by DQ'Style 




Copyright 2008 Dolgo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