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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화전놀이
이름: 서정애


등록일: 2017-04-03 00:35
조회수: 3956 / 추천수: 263



















비 온 후 쾌청한 일기에 절로 가슴 부푼다.
어제 시조부님 제사 모시고 바삐 아침상 물리고 팔공 화훼 단지 들렀다.
청수국 큰 분 두 개와 한련 한 판 사고 서둘러 포항으로 향햇다.
국제 마라톤 대회 중인 대구 시가지 빠져 나오느라 시간을 지체했기 때문.
오후 3시 '빙고(스켓 석빙 친한 여자 동호인 모임)' 화전 놀이 준비해야 하기 때문.
12시 30분 도착하여 가방 던져 놓기 바쁘게 마당으로 나섰다.
화전 준비하기 까지 시간이 좀 있어 사온 얘들 빨리 제 자리 찾아주고 싶어서이다.
데크 아래 수국 두 그루 심고 한련 제 자리에 심었다. 입주 이래 정해진 곳이다.

심는 것은 일도 아닌데 잡초 뽑아 내어 자리 일구는 것이 여간 내기 아니다.
데크 아래 꽃잔디와 섬백리향 가득 심었던 곳인데 잔디에게 잠식 당해 띄엄띄엄 있다.
기계충 앓는 더벅머리 처럼 군데군데 뭉턱 빠져있다.
삽으로 뜨고 뒤집어 한 올씩 잔디 골라 낸다. 백리향이 다치지 않게...
많은 시간이 걸린다. 화전 준비로 마음은 급한데...
그는 뒷산에 진달래 따러 올라 가고 난 삽질 하고.. ㅎㅎ
뭔가 구도가 맞질 않는 그림이지만 우리집엔 익숙한 풍경이다.
진달래 없다며 그는 차를 몰아 다시 창포 뒷산으로 갔다.
그가 갔다올 때까지 워크홀릭~ 3시 15분 전에 도착한 그는 깜짝 놀란다.
아직 호미질 하고 있으면 어쩌냐고. 곧 사람들 올 시각인데.
일이 덜 끝났지만 후다닥 들어와 씻고 참쌀 반죽하느라 정신이 하낱도 없다.
에고~ 바삐 살라는 팔자인가 보다. 아님 무계획적인 내 성향 탓일 꺼고...

여인들과 마당에서 화전 부치고 각자 가져온 음식 나누었다.
커피와 빵과 케잌 그리고 와인... 난 제주 유정이네서 공수한 '루나' 와인 기꺼이 냈다.
쌀쌀한 일기라 2층 거실로 옮겨 계속 와인과 커피를 즐겼다.
정순 후배가 경주 맛집 커피 집에서 공수해온 커피를 핸드 드립으로 내려준다.
향이 정말 그윽하다.
그는 자기 서재 앞 활짝 핀 벚꽃을 자랑한다. 나도 깜짝 놀랐다.
2층엔 거의 올라오지 않았으니 꽃이 그렇게 예쁘게 핀 줄 몰랐다.
연분홍 습자리를 창에 대어 놓은 듯 화사하다.
보일러실 곁이라 훨찐 빠른 개화인가 보다. 담 주면 우리 집 벚꽃 절정이겠다.

모두들 화전이 처음이라며 감탄을 한다.
딱 10 년 전, 도우회 벗들과 쉼터에서 가졌던 화전이 처음이었고 4년 전 역시 도우회
벗들과 쑥으로 화전했던 것이 두 번째. 오늘 화전이 세 번째인 셈이다.
좋은 이들과 가졌던 선물 같은 일요일 오후였다.
그녀들 보내고 덜 끝낸 마당일 마무리 하고 저녁 미사 다녀왔다.
충만된 하루!

For The Good time/Rita Cool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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