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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름다운 마무리
이름: 김달국


등록일: 2022-02-28 14:39
조회수: 196 / 추천수: 31






당신의 걸어온 41년의 길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당신이 걸어온 길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경주 산골 학교에서 교직을 시작하여 많은 학교를 바꾸면서도 당신이 한 번도
바뀌지 않은 것이 있어요.
그것은 바로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동료들과 학부모들에게 회자되었던
패셔너블한 의상이었어요.
또 한 한 가지가 있네요. 당신은 항상 바빴어요.
아이 셋을 둔 워킹맘으로 하루도 여유 있는 날이 없었던 것 같아요.
철없던 시절이라 많이 도와주지 못하여 미안해요. (꾸벅)
당신이 예쁜 옷을 입고 출근하는 것은 과시가 아니라 외모가 내면의 아름다움을 끌어내는
마중물이라는 것을 당신은 알고 있었어요.
당신은 모든 아이들을 똑같이 사랑으로 대했지만 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을 더욱 사랑했지요.

꽃을 심으면 꽃향기가 가득하고, 사람의 마음에 꽃을 심으면 행복이 가득한 법인데
당신은 꽃향기와 행복으로 가득한 41년을 살았습니다.
꽃씨도 많이 뿌렸지만 아이들에게 행복의 씨앗도 많이 뿌렸지요.
그 동안 뿌려놓은 행복의 씨앗이 지금 누군가의 가슴을 훈훈하게 하겠지요.
그간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행복했을까요.
아이들에게 교사가 아니라 천사였고 아이돌이었어요.        
행복수업을 받고 행복해 하던 아이들은 떠난 줄도 모르고 3월이 되면
당신의 빈자리를 보고 얼마나 실망할까요.  

이형기의 시 ‘낙화’가 생각납니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아이들은 처음에는 당신의 부재에 실망 하겠지만 아름다운  뒷모습에
그윽한 향기를 느낄 것입니다.

어찌 보면 교직이라는 것이 한 편의 모노드라마 같이 지루하고 건조할 수도 있는데
늘 한 편의 박진감 넘치는 감동 휴먼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어요.
끊임없이 자신을 가꾸고 공부하며 영과 육을 아름답게 가꾸며 살아온 삶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아름답지만 세상은 또 당신의 향기를 알아보고 큰 상과 훈장으로
보답하였어요.
내 주변에 ‘대한민국 스승상’이라는 큰 상을 받은 사람은 당신이 처음입니다.
놀랍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그 동안 힘들 때도 많았는데 잘 참고 지금까지 걸어온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제 1막은 많은 아이들에게 향기와 행복의 씨앗을 심어주고 막을 내립니다.
2막은 더욱 멋질 거라 믿어요. 우리는 박수를 칠 준비가 되어 있어요. 새로운 길에 행운과 주님의 은총이 있길 빕니다.

그 동안 정말 수고했어요.
우리 곁에 있음에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2022.2.27.
명예로운 퇴임을 축하하며
영원한 소울 메이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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