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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루스 인 우르베'
이름: 서정애


등록일: 2021-04-13 12:26
조회수: 329 / 추천수: 36




대숲 소나무 의자에 자연이 그린 청미래 덩굴



옮겨심은 청화쑥부쟁이



대숲둘레길 입구



연두촛불을 피워올리는 상수리나무





하루가 다르게 초록 화살표를 긋고 있는 숲





사랑지 들머리길



동부댁 라일락...요즘 매일 아침 보랏빛 향기에 머물 수 있어 행복하다


기원전 4000년에 오늘날으 이라크 지역에 건설된 역사 최초의 도시 우르크는
공간의 3분의 1이 정원이나 공원, 3분의 1이 들판, 3분의 1이 거주지로 배치되었다.
고대 로마는 이것을 '루스 인 우르베-라틴어로 '도심 속 전원'이라는 뜻'으로 불렀다.
'루스 인 우르베'는 사람들에게 자연과 분리된 삶을 보상해주고, 양쪽 모두를 최선으로
누릴 수 있게 해주었다.
고대인은 정원에 재생의 힘이 있음을 인식하고, 우거진 초목, 나무 그늘, 아름다운 꽃으로
도시 환경을 만들었다.

17세기 유명 에세이스트이자 원예가인 존 에블린은 '루스 인 우르베' 개념에 기반해서
런던 전역에 공원과 정원을 여럿 만들어 악명 높은 스모그를 줄이자고 제안했다.
에블린이 제안한  식물은 인동덩굴, 재스민, 라일락, 로즈메리, 라벤더, 노간주나무, 사향장미 등이었다.
이 방향성 덤불과 나무들이 '무해한 마법을 펼쳐서 그 숨결로 주변 지역에 향기를 퍼뜨리고'
석탄 연기를 중화시켜주리라고 생각햇다./<정원의 쓸모>/수 스튜어트 스미스 저

4월 13일 돌골 둘레길 아침 운동길은  '루스 인 우르베' 이다.
지척에 침촌지구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지만 돌골 마을은 여전히 도심 속 시골이다.
비 갠 아침, 솔갈비 쌓인 길에선  솔내음이 올라오고 발빝은 폭신폭신한
향기 양탄자를 걷든 듯하다.

하루가 다르게 초록으로 화살표를 잇대고 있는 연두숲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오늘 내 친구'초록 치마'는 보질 못했다.
마음이 급했는지, 남편과 얘길 나누라 그랬는지 그냥 스쳤다.

운동 후 간단 아침을 먹자면 출근 길이 바빠 오늘은 가벼운 요기를 하고 나갔다.
그는 사랑지 삼거리에서 곧장 집으로 가고 난 좀 미진하여 체육공원 한 바퀴 돌기로 했다.
어제 그가 캐놓은 톱풀을 바삐 옮겨심고 헐레벌떡 출근했다.

비갠 후 찬란한 4월 아침 햇살을 볼 수 있어서,
갈색 양탄자, 초록 숲을 걸으며 푸른 에너지를 채울 수 있어서,
방향성 덤불인 인동덩굴, 재스민, 라일락, 로즈메리, 라벤더가 정원에 있어서,
옆지기와 아침 연두숲길을 걸을 수 있어서,
내가 가르칠 천사같은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1-2반 첫수업 아이들 이름 불러주며 눈맞출 때 내 주변의 누군가가
'수석 선생님, 예뻐요.' 라고 소근거리듯 말해주어서,
점심 급식에 맛있는 김치찌개를 먹을 수 있어서
오늘도 나, 서정애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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