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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을 하늘
이름: 서정애


등록일: 2015-09-15 11:49
조회수: 2726 / 추천수: 242






한낮 볕이 따가워도 투명한 햇살에 가을이 묻어있다.

뜨락 채송화가 겨우 몇 포기만 남았다. 그것도 시들시들 맥이 가늘다.
구월이면 뒤란을 붉게 물들이는 꽃무릇은 올해 풍년이다.
그는 어디에 그많은 식구들을 숨겨두었을까.
작년보다 몇 배나 많은 식솔들을 거느리고 홀연히 올라왔다.

키다리 파초는 여전히 짙푸르다.
큰키 그늘에 가린 옥잠화는 기운이 약한지 꽃이 실하지 못하다.
나날이 무성하던 애플민트는 약간 누그러들었으나 꽃 피우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아침이면 새로운 꽃망울을 터뜨리며 향 나르는 일에 열심이다.
파인애플세이지, 톱풀꽃, 황하코스모스, 부추꽃, 붉은조팝...
뒤란엔 가을꽃 교향악 연주가 한창이다.
즐겨 관객이 된다.

출근길, 동구밖 가없이 퍼지는 구름 문양에 탄성을 지른다.
"아!"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밀리면서도 숲은 여전히 푸르고 들판은 때 맞춰 옷을 갈아입는다.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들판이 경이롭다.

문득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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