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 30분, 양덕 풍림 아이원 아파트 정문에서 주심 샘 픽업해서 <민들레 공동체>로
향했다.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인‘민들레 공동체’는 칠포에 있다.
우리 레지오에선 한 달에 한 번씩 2명씩 짝을 지어 봉사를 간다.
올해부턴 보건소에서 필요한 검사를 받아 주방 도우미로만 한단다.
주심 샘은 10년 전부터 했다는데 코로나 전까진 텃밭 가꾸기 등 손이 필요한 곳이면
무어든 했단다.
코로나로 잠정 중단되었다가 올해부터 재개되었단다.
난 이번이 두 번째다.
8월 하순 경 처음 갔는데 그땐 주방 선풍기 및 각 실의 선풍기 분리해서 씻는 작업을
했는데 주방의 기름때 찌든 것들 분리해서 씻느라 애를 먹었다.
'이게 봉사자들이 할 일인가?" 속으로 불평하면서.
같은 조였던 단장님도 보건증 받아서 할 일은 아니라고 했다.
단장님도 힘든 것은 마찬가지였나보다.
조리원 2명이 있었으나 25명의 식사 준비는 손이 많이 필요했다.
재료 다듬기, 씹을 수 없는 환자를 위한 반찬 다지기, 잔반 비우고 씻기 등
오랜만에 2시간 30분동안 뜨거운 훈김 속에서 잠시도 앉을 틈없이 일에 매달리니
다리가 꽤 아팠다.
분쇄기에 간 음식을 떠먹여줘야하는 사람, 몸이 온전치 못하여 음식 넣는 것도 힘들어
식사 시간이 꽤 걸리는 사람, 계속 소리를 지르는 사람, 뇌병변 환자들...
중증 장애인들을 보며 내 작은 힘이나마 도움이 된다 싶어 뿌듯했다.
무조건적인 동정심보다 그들이 조금이나마 사회에 쓰임이 있길 기도할 일이다.
지친 몸으로 점심은 집에서 같이 먹자고 그에게 전화했다.
예전과 달리 공동체에서 봉사 끝나고 식사는 금지되어있단다.
고교 동기인 하종국 화백, 조상구 내외가 덕구 온천 2박3일 여행 마치고 대구 가는 길에
우리 집에 들린다고 했다.
김순란의 부재중 전화가 있더니 그 건이었나보다.
얼른 집에 가서 쉬고 싶던 차라 귀찮은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다.
내집에 오시는 손님들인데 따듯한 마음으로 맞이해야지...
수필집 <맹그로브 숲을, 읽다> 선물하고 인증 샷을~
2층 올리바에서 담소를 나누었다.
배웅하고 쓰러지듯 누웠다. 피곤하긴 했나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