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대숲 저녁 노을
이름: 서정애
등록일: 2024-08-24 14:44
조회수: 110 / 추천수: 4
8월22일 잠깐 눈 들어 대숲을 바라보았다.
소나무 군락을 감싸고 있는 저녁 노을이 후광처럼 번진다.
우리 부부가 쏟은 땀의 결실이라 생각하니 더 아름답다.
5월부터 여행 다녀와서, 얼마 전까지 그와 난 대나무 베어내기에 매달렸다.
그가 베어서 잘라 놓으면 난 쌓는 일을 했다.
여느 때완 달리 손발이 너무 잘 맞아 '부부 도박단'으로 나가면 성공하겠다니
그는 정색을 한다.
왜 하필 도박단이냐며'''
예전에 본 코믹 영화 주인공인 부부 도박단의 유쾌함이 오래 남아있어선가 보다.ㅎㅎ
그래도 그렇지 도박단은 좀 그렇지 않나 하면서도 그 낱말의 어감이 요즘
가드닝으로 손발이 척척 맞은 우리 우리 모습 같다는...
시시각각 색감이 달라지는 노을을 보는 것도 찰나,
금세 대숲은 잿빛을 풀며 함묵한다. 정말 순식간이다.
모든 스러지는 것은 다 아름다운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