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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1.7.13(화) 학교 손님
이름: 서정애


등록일: 2021-07-14 11:38
조회수: 247 / 추천수: 26




남편의 건배 제의





오른쪽 앞에서 두 번째가 1994년 6학년 제자 문주...
무슨 인연인지 2017년 전 두호초에서 행정 차석으로 만난 후 2021년 또다시
만났다...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마법의 돌'...1994.6. 이라는 사인이 있다.
27년 전 포항중앙초 6학년 담임 때 아이들 모두에게 선물했던 '자연'
"힘들고 지칠 때 이 돌을 만지면 위로가 된단다."라는 말과 함께 당시 아파트 베란다에
깔아두었던 조약돌을 아이들 수만큼인 쉰 개 정도 가져가서 일일이 사인해서 주었다.
그 후론 색깔이 더 밝은 돌을 골라 뒷면엔 아이들 듣고 싶어하는 말을 써주었다.
'힘내', '넌 소중한 사람이야' 등



저자 사인 책 전달.. 멋진 법보시다. 박장대소하는 진여원 교무부장.
지난 토욜 전문직 2차 면접을 끝낸 그녀는 마음이 한결 가벼웠을 듯...



정승욱 교장님께



파초잎과 원추리꽃으로 데코한 통삼겹구이... 강낭콩은 윤씨 네에서  사서 찐 것.
이맘 때쯤이면 껍질째 쪄서 먹는 향수의 음식이다.





숨막힐 듯한 더위.. 폭염주의보 속 그는 땀에 옷이 흠뻑 젖도록 손님들에게 정성을 다했다.





전부터 마음에 두었던 학교 손님들 초대했다.
전원으로 옮긴 후  학교장과 교감, 교무, 연구, 실장 등 몇 분과 동학년 샘들
집으로 초대하곤 했다.
한작년엔 코로나로 엄두도 못내었고 올핸 8인 모임까지 가능하여 마음을 내었다.
교감은 작년 9월, 교장과 실장, 행정실 식구는 올 3일 부임했지만 코로나로 환영회는
엄두도 못냈다.
마침 친목회 회장직을 맡고 있어 1인 환영회 연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나. 찜통 더위 속 그는 땀을 뻘뻘 흘리며 통삽겹 바베큐를 준비했다.
그나 나는 우리 집에 오는 손님들 누구에게나 한결 같이 정성을 다한다.
특별한 관계가 아니라면 초대하지 않는데 아무리 줄여도 1년에 10번 정도 된다.
여태껏과는 다르게 올핸 그의 손님들이 많았다.
삼복 더위  손님은 범보다 무섭다는데 나도 땀을 뻘뻘 흘리며 정성을 다했다.
돌아갈 땐 모두들 정성에 감동하는 이유이다.

이문주...
포항 중앙초 6학년 제자로 인연을 맺은 친구다.
4층 교실, 맨 앞에 앉은 얌전이 범생이다.
한갈래 머리를 묶음의 수줍고 눈이 큰 아이.
문주는 나에게 보여줄 게 있다며 잔뜩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더니 검정 조약돌을
가지고 나왔다.
1994.6. 나의 사인이 고스란히 있는 그 돌을 문주는 용케도 27년간이나 간직하고 있었다.
94년이라면 럭키 아파트 입주 두 해째인데 화진해수욕장 바닷가 조약돌일 것이다.
몰래 주워와 베란다에 깔아두었던...
가슴 뭉클했다. 27년 전이라니... 삼십대의 풋풋한 시절.
문주는 나를 초등 6년간 가장 특별한 선생님으로 기억하고 있어서 고마웠다.
다른 반에선 하지 않던 포크댄스, 노래공책, 학급잔치 등...
참교사로서 열정을 다하고자 했던 나의 마음을 아이들은 용케도 기억하고 있었다.
가끔씩 이삼십대의 제자를 만나곤 했는데 한결같이 포크댄스, 마법의 돌을 기억하고
있었고 돌을 간직하고 있는 아이들도 제법 있었다.
선욱이 아들 혁민이도 그렇다. 지금 이십대 후반의 혁민이는 3학년 때 담임 했다.
아이들은 훗날 어른이 되어 무엇을 배웠는지는 잊어버려도  어떻게 대했는지는
기억하고 있다고....

그는 저자 사인한 책을 선물, 나는 신춘문예 당선작을 안성수 주간의 비평과 함께
수필오디세이 창간호에 실린 것을 건넸다.
모두들 고마워한다. 폭염으로 힘들었지만 타인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쳐 뿌듯한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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