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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since 1985 해바라기
이름: 서정애


등록일: 2020-07-27 11:46
조회수: 21 / 추천수: 4










대구 앞산 정상에서 조망



정상 풍경



케이블카 바깥 풍경



앞산 인디안 카페 정원



since 1992 인디안 카페


1985년 경주 안강초등학교 부임에서 만난 다섯 여인들..
함께 한 세월이 어느새 35년이다.
내 나이 스물 일곱, 결혼한지 4개월차에 전입 교사로 이들을 만났다.
나와 전입 동기도 있고 하두 해 전에 전입했던 또래이거나 한두 살 아래였다.
우리들은 죽이 잘 맞았다.
신혼의 한 '사라다'(샐러드)를 자주 만들어가서 함께 모여 먹었다.
맨날 모여있다며 교감 샘께 혼나면서도 늘 붙어 다녔다.
서너 살 위 선배 여교사들에게 시샘도 많이 받았다.
내가 생각해도 똘똘 뭉쳐 다니는 사람들 보면 그런 마음이 들겠다는 생각은
한참 지난 후에나 했다.
우리들은 갓 결혼하였거나 결혼을 앞두고 있던 청춘들이었으니 무서울 게 없었다.

어느새 35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몸도 마음도 변한 우리들은 최근 여러 차례 갈등을 겪었다.
모임을 계속 할 것인가, 말 것인가로 심각한 고민을 두어 차례 할 정도 했다.
나이가 들면 아집에 세어져 모임을 깬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나 역시 이들에게서 마음이 좀 뜬 것같다.
옷이 몸에 맞지 않으면 옷을 바꾸어 입어야 한다는 옆지기 말도 맞다.
그들은 변하지 않았을 텐데 내가 변했다는 말이다.

25일, 빗속에서 만나 다시 한 번 모임에 대해 얘기 나누었다.
결론은 내지 못하고 좀 더 지켜보자는 쪽으로 기울었다.
확실히  '해바라기' 모임에 애정이 식었다.
점점 교감이 없어지는 게 결정적 이유이다.  
내안의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남의 티끌만 보여서 그런가...
아님 이들에게 관심이 없어서일까... 관심이 없어졌다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터.
당분간 덮어두고 관조해야겠다.

난 모임을 쉽게 만들지 않는 편이다.
일단 마음을 포갤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내 사람이다' 싶으면 최선을 다하여 그들을 섬긴다,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모임은 시간도 돈도 아깝다고 생각한다.

since 1985 해바라기... 좀 더 두고봐야겠다.
35년간 함께 한 세월을 단번에 깨뜨린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일 터..



옛친구/김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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