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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공감, 아이의 마음은 항상 옳다
이름: 서정애


등록일: 2020-07-20 15:02
조회수: 21 / 추천수: 2


                               공감, 아이의 마음은 항상 옳습니다.
                                                                             양서초 수석교사 서정애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면 학교는 전문가에게, 전문가는 수십 일에 걸쳐 검사부터 합니다. 그럴 동안 아이는 비명을 지릅니다. 먼저, 아이에게 물어보아야 합니다. 눈을 포개어 묻기 시작하고 존재에 주목하는 것이 가장 전문적인 처치입니다. 단지 심리적 허기로 힘들어하는 아이를 전문가 시스템으로 우울증 환자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 괜찮니? 얼마나 힘들었니?, 마음이 어떠니?” 먼저 물어보아야 합니다. “그랬구나. 네가 그런 마음이었구나. 난 몰랐는데….” 온 체중을 실어서 하는 말은 아이 존재 자체를 수용하는 말입니다.

교실에서 ADHD로 힘든 아이들을 종종 봅니다. 약을 복용 여부로만 본다면 개별적 존재로서 바라보지 못해 문제 상황이 점점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만약 심리적 원인이었다면, 문제가 있는 날 더 부산할 수도 있습니다. 개별적 존재로 확인 받으면 심리적 안정이 되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 사례를 하나 들겠습니다.

7월 중순 2학년 창체 시간, 그림책을 활용한 행복수업으로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A는 표 나지 않게 책상을 타닥타닥 치거나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계속 웅얼거렸습니다.
“ 수업시간에 계속 소리를 내니까 수업 진행이 힘들어. 깨워야 할 미덕의 보석이 무엇일까?” 다른 아이들이 일제히 ‘배려요~’라고 외칩니다. A는 잠깐 멈추는가 싶더니 다시 같은 행동을 반복했습니다. 이번엔 아이들 전체에게 지금 ‘감정(느낌)’이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 수업에 집중할 수 없어서 속상해요. 불편해요.”
A에게 다시 눈을 맞추며 거울에 비추듯 학반 아이들 감정을 말해주었습니다. 네가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할까봐 ‘걱정 된다’는 나의 감정도 말했습니다. ‘인내’ 미덕을 깨워 달라는 부탁과 함께. 수업 마칠 때까지 A는 수업에 열중 해주었고 하브루타 질문 놀이에 누구보다 열심히 참여했습니다. 무엇이 아이의 마음을 움직였을까요? 저는 ‘개별적 존재로서 존중’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제가 큰소리로 ‘똑바로 앉아. 집중해!’라고 했다면 잠시 조용할 순 있지만 오래 가진 않았을 겁니다. 존재로서 존중 받은 A는 자기 통제 힘이 생겼고 수업을 잘 마칠 수 있었다고 믿습니다.

*초등학생 아이가 학교에서 다툼 때문에 혼났고 담임교사는 엄마에게 전화했습니다. 전에 없던 일이라 좀 엄하게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엄마는 아이와 마주 앉았습니다. ‘내가 때리기는 했다. 그렇지만 그 친구가 먼저 말로 시비를 걸어서 내가  참다가 때렸다. 선생님이 야단치셔서 잘못한 것을 안다.’ 며 “죄송해요.”라고 했습니다. “그래 어찌 됐든 먼저 폭력을 쓴 건 잘못이야. 그걸 알았으니 됐어. 다음엔 그러지 말자.” 그랬더니 아이는 서럽게 울면서 ”엄마는 그러면 안 되지. 내가 왜 그랬는지 물어봐야지. 선생님도 혼내서 얼마나 속상했는데 엄마는 나를 위로해 줘야지. 그 애가 먼저 나에게 시비를 걸었고 내가 얼마나 참다가 때렸는데, 엄마도 나보고 잘못했다고 하면 안 되지.“

아이의 이 한마디는 공감의 지점을 정확하게 알려줍니다. 친구를 때린 아이의 행동은 바로 잡아주되 그때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 그것이 공감입니다. 자기 마음을 공감 받은 아이는 잘못된 행동에 대해 누가 말하지 않아도 빠르게 인정합니다. 세상 아이의 마음은 다 옳습니다. 그 시선은 아이를 살리는 산소 같은 말입니다.

우리들은 아이가 잘못했을 때 아이의 마음을 묻기 전에 결심 공판의 판사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판결과 함께 처분을 내리는 것이 목적이지 아이의 마음을 궁금해 하지 않습니다. 그 순간 엄마에게 나(엄마)는 있지만 너(아이)는 없습니다. 대화란 나도 있고 너도 있다는 전제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상적인 대화가 될 수 없습니다. 아이와 진심으로 대화하는 부모가 되면 좋겠습니다.

*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당신이 옳다’에서 인용함

- 전문상담 교사/ 모래놀이 치료사/가족사랑 부모교육 강사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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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신문 '혜윰' 학부모 대상으로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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