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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상
이름: 서정애


등록일: 2020-07-19 23:52
조회수: 21 / 추천수: 2


모처럼 돌골에서 보낸 주말입니다.
어제 토요일은 포스코 후원, 포항문협 주관 쇳물백일장 작품 심사하러 갔습니다.
코로나로 온라인 접수하다보니 뜻하지 않게 전국 공모가 되어 작품이 무려 1100 여편이
접수 되었답니다.
2011년, 포항문학 수필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니 문협과 인연 맺은지도 벌써 9년입니다.
처음 몇 번 문협 모임에 갔으나 어수선하여 발길 끊은지7, 8년이 됩니다.
연회비만 내곤 데면데면 했어요.
사안이 시급한지라 윤슬 문우 종희와 함께 가서 심사를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얼추 오십 명 가까이 되는 분들이 오셨습니다.
다들 저와 같은 생각으로 오시지 않았을까 싶어요.
점심 먹고 시와 산문 분과로 나누어 심사에 들어갔습니다.  
제가 맡은 고등부 산문 분과는 네 분의 심사위원들로 한 사람당 열두세 편 맡았습니다.
1시간 여 몰입하고 나니 몹시 피곤 했습니다.
아침에 3시간 일하고 갔으니  당연하죠.
오는 길에 종희 아우와 시원한 팥빙수 먹었습니다.
오후에 또다시 뒤란 일을 했습니다.

일요일인 오늘 아침과 저녁나절에 또다시 5시간 일했습니다.
'책을 읽어야하는데....' 하지만 해야할 일이 너무 많네요.
그는 대놓고 '책은 언제 읽나? 너무 무리하지 마라.' 걱정 아닌 걱정을 합니다.
사실 제가 하는 일들은 그의 눈에는 전혀 보이지 않을 일들입니다.
꽃을 옮겨 심거나 새로운 울타리 구상을 윗난 기왓장을 옮기기 등...
순전히 저의 감각으로 꾸미는 정원일이라 그완 거리가 멀기도 하구요.

그래도 '누군 책 읽고 싶은 마음이 없어 일을 하나?" 생각에 서운했어요.
힘든 일에 매달리는 저를 걱정해서 하늘 말인 줄 압니다만.
호미와 낫 괭이 등 연장을 제 자리에 갖다두고
땀 흘린 흔적을 그윽히 바라보는 일만큼 뿌듯한 일도 없을 걸요.
이 맛에 또다시 일을 합니다.

일회용 부직포 일복을 입고 했더니 마치 사우나실에 있는 듯했어요.
공기가 통하지 않아 속에 입은 면 티셔츠가 땀에 흠뻑 젖습니다.
얼굴에서 땀방울이 뚝뚝 흐르는 것도 잠시, 곧 몰아의 경지로 빠졌습니다.
격렬하게 흙에 파묻혀 다른 어떤 것도 생각할 수 없을 때,
잡념이 완전히 사라지고 평화로워집니다.
얼굴에서 땀이 흐르는지. 비꽃이 피는지 아무 느낌이 없었습니다.

흙을 만지며 땀 흘리는 일은 명상이요 휴식입니다.
호미를 매개로 대지와 온전히 하나 되어 무념무상에 이릅니다.
일이 휴식이라니 아이러니하죠...

수확한 노각과 야구방망이만한 오이, 콜라비 한 소쿠리로 장아찌를 담았습니다.
제가 가꾸고 수확한 것으로 하니 대견합니다.
어떤 맛일지 궁금합니다. 레시피 찾아서 했으니 기대 됩니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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