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12시50분 3호차 플랫 폼까지 마중ㅈ나온 47년지기 용옥과 함께..
서울역 3층 '이도 곰탕'에서 밥을 두 공기나 말아 먹었다.
이도 곰탕은 여느 집과는 달리 국밥 곰탕이다.
아침 2시간 20분동안 일을 하고 밥이 좀 모자라 부실하게 먹은 탓인지 급 시장기가 돌았다.
그래도 그렇지.. 장정도 아닌 아낙네가 밥을 두 공기나 게눈 감추듯 하다니...
예술의 샤갈전을 보러 예술이 전당으로 가는 걸음은 기대감으로 설렜다.
색채 마술가라는 그의 색감도 그렇지만 몽상적인, 동화적인 그의 그림이 몹시 궁금했다.
평생 고향 러시아 비테프스크 향수를, 첫아내 벨라를 사랑했던 지고지순한 색채마술가 사나이...
모든 생명이 결국 끝을 향해 나아간다면 그 끝을 맞이하기 전, 사랑과 희망의 색으로 우리의 삶을 채워야 한다.
1966~1972년에 작업한 그의 그림 세계는 자신만의 시적 세계를 한 화면에 고스란히 펼쳐냈다.
현실과 환상이 스며들 듯 섞이며 꿈결 같은 풍경
색과 빛은 단순히 보이는 것을 그리는 도구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ㅈ감정과 기억을 드러내는 상징의 힘으로 작용.
그의 붓끝은 지중해의 따뜻핫 빛 속에서 기억과 신화가 교차하는 풍경을 그려낸다.
지중해는 샤갈에게 새로운 시작이자 마음이 머무는 곳. 이곳에서 당시 유대인으로 겪었던 상흔을
치유받았단다.
색은 그에게 시각이자 감정, 기억, 음악 삶을 비추는 또하나의 언어였다.
그림 대부분은 사실이 아닌 감정과 기억을 고스란히 나타낸다.
화가로써 전달하려는 색은 감정이었던 것이다.
2시간 여 오디오 안내 꼼꼼히 들으며 전시회장 나오니 감동으로 눈물이 났다.
예술적 카트라시스다.
시간이 빠듯했지만 욕심을 부려 지하철로 서울숲까지 이동..
빗속 채도 높아 반짝이는 초록을 맘껏 받아 읽었다.
왕십리역에서 5호선 환승이라 역사 2층에서 월남쌈으로 맛있는 저녁을..
용옥인 술을 못마셔 건배잔 병아리 눈물만큼..
난 테라 2병을 거뿐히 비웠다.
마곡 2번 출국에서 기다리는 미정이 차로 아라뱃길호텔 마리나로..
씻고 나오니 9시30분이 지났다.
무덥다며 나를 위해 호텔을 잡은 동생에게 고마움을..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