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나무/경주 문예 39기 서정애
무거운 어둠의 땅 헤집고 밀어올려
껍질을 찢고나온 여린싹 오동나무
급변과 경쟁의 땅 숲경계 자리틀어
잎자루 어린줄기 녹색으로 입히어
벌린 팔 햇빛당겨 거침없이 뻗어나가
제 속을 비워내어 거친바람 맞선다
자신을 신뢰하지 못한다면 오동나무를 보라
조그만 존재속에 미래가 고스란히
당신은 크나큰 씨앗 품고있는 숲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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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화욜 오후 7시, 시조수업 숙제입니다.^^
이번 주는 우리들 어머님 케어 당번이라 대구에 있습니다. 토, 일은 울 엄마 당번이었구요.
집 나온지 여드레가 지났습니다.
그는 내일 강의도 있거니와 에너지 비축을 위해 엊저녁에 내려갔고 내일 저와 교대합니다.
홋카이도로 출발전 소변 보시다가 방바닥에 넘어지신 어머님, 불펜했던 허리가 더 악화되셨습니다.
링거와 침으로 달래고 있습니다만 98세 노구가 받아드리기엔 역부족인 듯요.
엊저녁엔 섬망으로 밤새 너댓 번 달려가느라 잠을 설쳤습니다.
열대야 속에서 에어컨 켜고 끄길 반복하며 7시경 겨우 눈을 떴어요
요양사님과 교대하고 카페 찾아 나섰습니다.
아침부터 찜통 더위에 삼사십분 헤매다 겨우 투썸플레이 픽..
진작 카카오 맵으로 찾을 껄.. 감만 믿고 반대쪽에서 헤맸습니다.
인근 두류 도서관이 월욜 휴무일,
지척의 사회복지관 '아름 다 도서관'은 작은 공부방 수준에다 초로의 여인들 서넛 모여 잡담 일색이라
곧바로 나왔습니다.
3층짜리 이곳은 오늘 같은 무더위 저 같은 사람에게 멋진 해방구입니다.
소금버터빵 곁들인 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시며 독서와 습작을 할 수 있으니 말이죠.
PC가 없어 옆지기에게 글 보내어 교수님께 멜 전송 부탁했어요.
폭염 속에서도 해야 할 숙제가 있다는 것, 읽을 책이 2권이나 있다는 것, 축복입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