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30분 조식 후 여유롭게 미팅 장소로 향했다.
집결지는 스스키노 역에서 한 코스인 삿뽀로 역 5번 버스 하차장이다.
한코스지만 지하철 승차구역까지 꽤 걸어야 한다.
전날 올 때도 그는 배낭과 캐리어를 끌고 한참 걸었다.
에스카레이트는 물론 에레베이트도 없어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계단을 한참 올랐다.
삿뽀로, 그중에서도 스스키노 역은 번화가인데 우째 이런가 싶었다.
우리나라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뒤떨어진 교통 시스템이다.
우리가 그만큼 장족의 발전을 한 셈인가..
일단 밖으로 나가야 찾기 수월할 듯해서 가까운 곳의 간이 출구로 나갔다.
대혼란이 시작된 것은 그때부터 였다.
전송받은 이미지의 5번 버스 하차장을 찾아 길을 물었지만 가르치는 방향이 다 달랐다.
느긋함은 초조함으로 바뀌었다.
'서울에서 김 서방 찾으라는 거야? 지하철 출구 안내 하나면 끝날 텐데...
무슨 일처리를 이렇게 하는 거야?'
그에게 안내 출력물을 달래서 보니 북쪽 출구라고 안내되어 있다.
우리가 5번 버스 하차장에만 꽂혀 간과한 것이다.
지금 다시 지하철 역으로 내려가 북쪽 방향을 찾기엔 늦었다.
가르쳐주는대로 이리저리 뛰기를 여러 차례 지나니 결국 원점인 삿뽀로 역 앞이었다.
역 파출소 직원에게 물으니 여태껏 헤맸던 쪽을 가르킨다. 이건 도대체 어떻게 된 거얌?
약속 시간은 5분도 채 남지 않았다.
낯선 번호로 전화가 울렸지맨 캔슬, 잠시 후 어디 있느냐는 가이드 문자였다.
짧은 영어로 우리 위치 가르쳐주고 로밍 켜서 주변 사진도 찍어 보냈지만 종잡을 수 없었다
다시 역 쪽으로 되돌아와 이미지를 보여주며 물으니 여태와는 정 반대 쪽으로 가르킨다.
가이드는 택시로 오란다. 설마 노보리베츠까지 택시 이동하라는 말은 아니겠지..
역 바로 뒷쪽! 지척에 두고 40분 여를 헤맨 꼴이다
허탈해서 도착하니 버스는 출발하고 없고 이어 다음 집결지인 오도리 역으로 오라는 문자가 뜬다.
이미 약속 시간 20분을 지났다.
오늘 가기는 갈 수 있을란지..뛰면서도 머리속은 복잡했다.
마침 대기 중인 택시를 잡아 가이드에게 전화했고 정확한 위치 파악을 위해 기사님에게 가이드를 연결했다.
드디어 오도리 역에 정차 중인 파랑색 버스를 찾았다. 택시 기사와 가이드 직통 덕을 본 셈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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