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5일 오전 8시 두류공원 출발, 제천 금수산 동문 산행에
다녀왔습니다.
비 예보탓인지 평소보다 적은 인원인 19명이 신청했고 그마저도 2명이 취소,
17명 출발했습니다.
우리 부부라도 잘 갔다 싶었어요. 일타쌍피니까..ㅎㅎ
비그친 후 불볕 더위와 높은 습도로 트래킹 내내 땀범벅이었습니다.
산행이라기보단 둘레길이었어요.
오르막이 거의 없는,수려한 계곡을 옆구리에 끼고 걸었습니다.
무더웠지만 울울창창 숲길이라 걸을만했습니다.
왕복 10.6킬로.. 계곡에서 점심 먹은 시간까지 4시간 남짓 걸렸습니다.
목적지 얼음골까진 9기 산대장을 비롯 남자 동문 후배 셋과 홍일점 최고 선배 저를 포함 4명이 갔습니다.
산대장을 바짝 띠라붙는 빠른 걸음에 담에 산대장 하라고..ㅎ
다녀본 산행로 중 풍광이 제일 빼어났습니다.
단풍 계곡도 기대할만하여 남편과 가을 산행 목록에 추가했습니다.
그는 갔던 곳엔 두 번 가기 싫다고 툴툴댔지만 계절이 다르다고 살살달랬어요.
우격다짐도 했지만..ㅋㅋ
이 멋진 산행지 추천을 동기 동기 산대장이 했다네요.
어제 산행엔 일정으로 함께 하지 못해 3기는 달국 동기와 저, 둘이 갔습니다.
총무 14기 선희 동문을 빼곤 다들 육십 고개를 넘어 실버 산행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산행이라기보단 가벼운 트래킹 코스로 잡는다네요.
산 타기를 즐기는 사람들은 그래서 아예 신청하지 않는다고..
집행부의 산행지 선정에 어려움이 짐작되었습니다.
산행로 초입 돌탑, 명경지수 계곡물은 손우물로 떠서 먹어도 될만큼 수정같이 맑았고
수려했습니다. 곳곳에 마당바위가 널려있어 9곡까지 이름이 붙었더라구요.
어느 구간엔 길이 5.6미터의 와불형상도 있더라는..
태풍에 쓰러졌을 ... 오솔길을 가로질러 누워서 자라는 삼나무에 한참 눈길 주었습니다.
언제까지 그렇게 자랄 수 있을까요...
쓰러졌을지언정 생명의 끈은 끝내 놓을 수 없었나 봅니다.
자연이 그린 경외감에 하산길, 그 앞에서 잠시 숙연했습니다.
금수산 얼음골엔 박우물이 있었는데 돌틈에서 샘솟는 물은 차갑고도 달았습니다.
출입제한이지만 얼음 바람 체험 안내판이 있어 얼마 전까지 체험도 했는 듯했습니다.
곳곳에 뗏목다리가 놓여있어 정겨웠습니다.
어릴적 고향 샛강 '중다리'를 건너던 섶다리가 떠올랐습니다.
기억에 남을만한 산행지, 제천 금수산 얼음골 트래킹이었습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