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어스름까지 돌골 뒤란 시눗대 베어낸 돌골 스퀘어에
안뜰에서 캐낸 낮달맞이와 언덕에 댑싸리 모종 심느라 고되었는데 일찍 눈이 뜨진다.,
새벽 5시 20분이다.
5월 16일 티나 지중해식 요리를 곁들인 명상 클래스가 있어 엊저녁에 도착한
타임 4포토만 심고 들어온다는게....
홀려도 이렇게 홀릴 수 있나, 워크폴릭에...
10시 남짓되어 기진맥진해서 들어왔다.
한바탕 전투를 치른 셈이다.
신우대 뿌리에 걸려 삽날이 부러졌다.
날이 닳기도 했지만 엉킨 신우대 뿌리로 워낙 박토다.
삽날을 묻으면서 까지 노동에 온 힘을 다했다는...
열정의 현장이다.
비오는 날은 모종 내기에 딱 좋은 날이다.
물을 안줘도 될 뿐더러 하늘이 내린 빗물이니 수돗물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레몬 타임은 배송 기간이 꽤 길어 딸 요리 수업에 쓰자면 한시라도 빨리 심어야 한다.
다행이 제법 풍성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엊저녁에 파종이들 낸 것 죽은 자리에 지천으로 퍼져있는 화이트 페이스 플라워 옮겨 심어
한 뙈기 꽃밭을 만들었다.
스퀘어엔 침목 계단에 마구 자란 달맞이꽃 캐낸 것을 한묶음씩 심었다.
어제 그가 대구 가기전 파놓은 곳에 넣고 흙을 긁어 덮었다.
서편 언덕엔 여우꼬리 사초 등 그라스와 니겔라 세 포토를 언덕에 심엇다.
돈 들어 사지 않아도 도니 세상 공짜, 정말 신나는 일이었다.
게다가 창조의 기쁨까지...
엊저녁에 하고 남은 것들을 비옷 입고 쉴 틈없이 바장였다.
약 5시간 워크 홀릭! 몰입의 즐거움! 몸은 파김치, 폼새는 퇴잔이었다.
다행히 12시에 맛사지 예약이라 충분히 몸을 풀고 왔다.
혼자 먹는 점심이지만 꿀맛~
우산 쓰고 엊저녁과 아침나절에 일한 것을 보러 한바퀴 돌았다.
땀흘린 흔적을 둘러 보는 것은 마당녀에게 제일 기쁜 시간...
7시 문소공에서 사진 클래스가 있어 빗속에 나가야한다.
가기 싫은데...
강사 주영이 체면을 봐서 나가야 한다.
어찌 몸 편한 것만 찾을 수 있겠나...
정리를 봐서 참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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